그룹 스테이지

ROX

ANX

CLG

G2

Rox Tigers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Rox Tigers는 조기 탈락 위기에 놓일 처지에 있었지만 내셔 남작을 빼앗아오며 한숨 돌릴 수 있었습니다. 지나친 자신감인지 긴장 때문인지는 몰라도 생각보다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여줬죠. 하지만 Rox Tigers가 다시 발톱을 날카롭게 세우고 호랑이다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Albus NoX Luna

상대적으로 소규모 지역인 독립국가연합에서 출전한 ANX는 게임 초반에 계속해서 우세한 모습을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초반 게임 우세는 서포터인 Likkrit 선수의 뛰어난 로밍 솜씨에 힘입은 바가 컸죠. 운영 측면에서 ANX는 월드 챔피언십 본선에 진출한 팀답게 언제나 주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Counter Logic Gaming

2016 월드 챔피언십 전에 팬들에게 Counter Logic Gaming이 G2를 상대로 2승 0패를 기록하고 ROX를 상대로는 1승 1패를 기록하게 된다고 말했다면 열광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가만히 멈춰 서서 노려보면 열광하던 사람들은 천천히 표정이 굳어지며 이렇게 묻겠죠. “ANX는?” 그 질문에는 굳이 대답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G2 Esports

G2의 강점은 Trick 선수와 봇 듀오의 뛰어난 기량이었지만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서 그 강점을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게임 초반에 부진한 모습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심각해져 가는 듯했죠. 때로는 피지컬 측면에서 충격적인 실수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역시 충격적으로 초반에 탈락했죠.

ROX

Rox Tigers

5승 2패

4승 3패

3승 3패

1승 5패

ANX

Albus NoX Luna

4승 3패

3승 3패

1승 5패

5승 2패

CLG

Counter Logic Gaming

3승 3패

1승 5패

5승 2패

4승 3패

G2

G2 Esports

1승 5패

5승 2패

4승 3패

3승 3패

SKT

C9

IM

FW

SK Telecom T1

디펜딩 챔피언인 SKT는 2016 LCK 서머 플레이오프에서 일격을 당한 후 칼을 갈며 월드 챔피언십에 임했습니다. SKT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며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려면 SKT를 꺾지 않고서는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죠.

Cloud9

Cloud9이 두 번의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에서 살아남은 첫 번째 북미 팀으로 등극하며, 북미는 대회 초반에 또 다른 굴욕을 맛보는 것을 피할 수 있었죠. Cloud9은 살아남긴 했지만 확실한 승부수를 펼치진 못했습니다. 기회를 활용하는 데 애를 먹었죠. 하지만 적어도 또 다른 기회를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IMay

케넨 서포터? 문제 없어요. 카직스 정글? 해보죠! IMay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Flash Wolves를 상대한 두 경기에서 승리하며 B조의 판도를 뒤엎어놓았습니다. 중국 LPL 2부 리그에서 불과 한 스플릿 시즌 만에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 팀치고는 훌륭한 성적을 보여주었죠.

Flash Wolves

Flash Wolves에게 2016 월드 챔피언십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한 줌의 모래였습니다. 게임 초반 경기력은 최강 수준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게임에서 첫 포탑 골드와 퍼스트 블러드를 가져갔지만 그 이득을 활용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죠. 경기 시작을 알리는 포효는 우렁찼지만 송곳니로 적을 물어뜯지 못했습니다.

SKT

SK Telecom T1

5승 1패

3승 3패

2승 4패

2승 4패

C9

Cloud9

3승 3패

2승 4패

2승 4패

5승 1패

IM

IMay

2승 4패

2승 4패

5승 1패

3승 3패

FW

Flash Wolves

2승 4패

5승 1패

3승 3패

2승 4패

H2K

EDG

AHQ

ITZ

H2K

그룹 스테이지 2주차 경기에서 H2K는 강력한 라인전을 게임 중후반의 뛰어난 운영으로 이어가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라인전에 강하다는 장점을 잘 활용했죠. FORG1VEN 선수는 Deft 선수 등과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치며 자신이 세계 정상급 원거리 딜러임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Edward Gaming

1주 차에 EDG는 INTZ e-Sports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다시 회복하며 Jatt 캐스터의 표현대로 “젖은 테니스공”처럼 튀어 올랐습니다. Clearlove 선수는 월드 챔피언십을 앞두고 자신감이 흘러넘쳤지만 일격을 당해서인지 적 플레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경기에 임했죠. 그룹 스테이지 시작 전에는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던 EDG는 ROX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ROX가 그랬듯 그룹 스테이지를 통과했죠.

ahq e-Sports Club

ahq는 강력한 운영을 바탕으로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정규 경기에서 EDG를 상대로 앞서 나가며 8강전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골드는 1만 이상 앞섰고 징크스도 잘 컸지만 결국 패배하고 말았죠. ahq가 월드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좀 잘 한다 싶었지만 뭔가 부족했고, 결국엔 탈락했죠.

INTZ e-Sports

2016 월드 챔피언십에서 ITZ는 너무 일찍 진을 빼버렸습니다. 공격적인 플레이의 원천이었던 엔진에 연료가 바닥나버린 것이겠죠. 대회 1일 차에 EDG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전설로 남을만한 경기였지만, 기세가 빠르게 사그라들었죠. 초반에 보여주었던 경기력을 다시 보여주지 못하고 이후에는 내리막길을 걸었습니다.

H2K

H2K

5승 2패

4승 3패

3승 3패

1승 5패

EDG

Edward Gaming

4승 3패

3승 3패

1승 5패

5승 2패

AHQ

ahq e-Sports Club

3승 3패

1승 5패

5승 2패

4승 3패

ITZ

INTZ e-Sports

1승 5패

5승 2패

4승 3패

3승 3패

SSG

RNG

TSM

SPY

Samsung Galaxy

Samsung Galaxy는 초반에는 TSM 상대로 아픈 패배를 당하기도 했지만, D조에서 가장 강력한 경기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드 라이너인 Crown 선수가 빛을 발했죠. 한국의 3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한 Samsung Galaxy는 한국 팀 중 가장 약팀이어야 했겠지만, 오히려 다른 모든 지역을 조롱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Samsung Galaxy의 뛰어난 경기력은 LCK와 다른 지역 간의 격차가 생각했던 것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니까요.

Royal Never Give Up

Royal Never Give Up은 할 수만 있었다면 무작위 총력전 모드로 경기를 진행했을 것입니다. 그만큼 한타를 좋아하는 팀이었죠. Uzi 선수가 잘 성장했다 싶으면 팀원 모두 Uzi 선수를 믿고 갈 수 있었습니다. 마치 방어는 안중에도 없고 주먹을 내지르기만을 노리는 권투선수를 보는 것 같았죠.

TSM

2015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2주 차에서 북미가 기록한 0승 10패는 뼈아팠지만, 패배가 7, 8번 계속되었을 때쯤에는 북미 팬들은 이미 고통에 익숙해졌었죠. 누가 약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지는 불 보듯 뻔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대회에서 TSM이 8강 진출 팀을 가리는 그해 마지막 경기에서 패배해 탈락한 것은 또 다른 고통이었죠. 이 대회 당시 TSM 은 역사상 가장 큰 기대를 받던 북미 팀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팀조차도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짐을 싸야 했습니다.

Splyce

2016년 한해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Splyce가 2016 EU 스프링 스플릿 이후 강등될 뻔했던 것을 생각하면 Splyce가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한 것 그 자체가 놀랄만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뒤처지고 역부족인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죠. 어린 팀이었던 Splyce는 같은 조에 배정된 베테랑 팀의 상대가 되지 못했습니다.

SSG

Samsung Galaxy

5승 1패

3승 3패

3승 3패

1승 5패

RNG

Royal Never Give Up

3승 3패

3승 3패

1승 5패

5승 1패

TSM

TSM

3승 3패

1승 5패

5승 1패

3승 3패

SPY

Splyce

1승 5패

5승 1패

3승 3패

3승 3패

8강전

SSG vs C9

8강전

Samsung Galaxy는 2014 월드 챔피언십 우승 후 팀원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강팀의 면모를 잃었습니다. 2016년 로스터는 완전히 새로운 선수들로 꾸려졌죠. 스타 선수나 압도적인 실력을 지니고 있는 MVP 후보감인 선수 대신 이제 막 자라나는 신인 선수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죠. 하지만 LCK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인 Ambition 선수가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LCK의 떠오르는 스타 Crown 선수도 있었죠. Crown 선수의 성장에 힘입어 Samsung Galaxy는 왕좌를 노려볼 만했습니다. Samsung Galaxy는 월드 챔피언십 한국대표팀 선발전에서 모두의 예상과는 반대로 LCK의 강팀 KT Rolster를 꺾고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을 확보했죠.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월드 챔피언십 단골인 TSM과 Royal Never Give Up이 포진한 “죽음의 조”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Samsung Galaxy의 약진은 홀로 라인에 서는 Crown 선수와 CuVee 선수의 인상적인 플레이에 힘입은 바가 컸습니다. Samsung Galaxy를 상대하는 북미의 마지막 희망 Cloud9을 응원하는 많은 팬들의 우렁찬 함성이 경기가 펼쳐졌던 시카고 씨어터를 뒤흔들었습니다. Cloud9은 사기가 충만했죠. 하지만 선수를 소개할 때 터져 나왔던 환호성보다 더 큰 환호성을 낼 기회는 없었습니다. Cloud9은 Samsung Galaxy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버렸으니까요. Samsung Galaxy는 가차 없이 Cloud9을 3-0으로 짓밟으며 자신들이 국제무대에 복귀했음을 전 세계에 선언했습니다.

(Impact 선수를) 처치했을 때 “탑 다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이성진

CuVee

(Faker 선수와) 같은 레벨이 되기 싫어요. 더 높아지고 싶어요.

이민호

Crown

SSG

Samsung Galaxy

C9

Cloud9

3-0

SKT vs RNG

8강전

Faker 선수가 이끄는 한국의 SK Telecom T1은 월드 챔피언십 챔피언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승한 다음 해에 다시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 “챔피언의 저주”를 깼습니다. 2회 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은 아직 나오지 않았던 기록일 뿐만 아니라 아직 그 기록 달성 근처에 갔던 팀도 없었습니다. SKT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챔피언다운 여유를 보이며 같은 조의 팀들을 간단히 요리했고, 그 결과 이 유명 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SKT의 8강전 상대 Royal Never Give Up은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세 명이나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Mata 선수와 Looper 선수뿐만 아니라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두 번이나 진출한 바 있는 Uzi 선수가 버티고 있었죠. 이 8강전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 횟수가 총 8번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RNG는 첫 경기에서 SKT를 잡아냈습니다. RNG 선수들은 개인 기량을 뽐내며 스노우볼을 굴려 승리를 따냈죠. 하지만 전열을 재정비한 SKT는 탄탄한 팀워크, 경기 조율 능력, 그리고 인내심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1경기 패배 후 RNG는 SKT라는 성을 함락하기 위한 공격을 전개했지만 SKT는 난공불락이었습니다. 달걀로 바위 치는 격이었죠. SKT가 왕좌를 그리 쉽게 내줄 마음이 없다는 점이 잘 드러난 경기였습니다.

우리가 게임을 끄는 건 우리가 불리한 때뿐인 것 같아요. 그때는 시간을 벌어야 하니까요. 이 방식이 지겨워도 상관없어요. 이기는 게 중요한 거죠.

이호성

Duke

2013년 LA에서 처음으로 우승했고, 이번에도 우리가 우승할 거라는 기대가 큰 거 알고 있어요. 꼭 그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배성웅

Bengi

SKT

SK Telecom T1

RNG

Royal Never Give Up

3-1

ROX vs EDG

8강전

ROX는 지난 1년간 SKT에게 밀려 2위 팀 자리를 지키다 월드 챔피언십 직전에 처음으로 LCK 스플릿 시즌에서 우승을 차지했죠. 대회 전 많은 이들이 Smeb 선수를 월드 챔피언십 출전 선수 중 새로운 최강자로 꼽았습니다. ROX는 거침없이 달려가고 있었죠. 그룹 스테이지에서는 조 1위에 오르긴 했지만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ROX와 Edward Gaming 모두 그룹 스테이지 경기에서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팀에게 덜미를 잡혔죠. 특히 EDG는 소환사의 협곡 안팎에서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리라 예상했던 조별 경기에서 2위에 머물렀죠.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고 문제를 보완하기도 전에 탑 라이너 Mouse 선수가 불상사로 인해 대회에 더 이상 출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많은 문제에 시달리던 EDG는 ROX에게 난타당했습니다. 중국 LPL 서머 스플릿에서 무패를 기록했던 팀답지 않은 결말이었죠. 하지만 ROX는 이미 EDG가 다다를 수 없는 곳을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라이벌이자 격파하지 못했던 유일한 팀인 SKT가 또다시 소환사의 컵이 기다리는 정상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었죠.

(SKT가) 강팀인 건 알고 있지만, 올해는 우리가 진짜 괴물이에요.

송경호

Smeb

언제나 내가 최고인 것처럼 플레이해요. 그게 내 일이죠. 내가 최강이라고 생각해야 해요.

이서행

Kuro

ROX

Rox Tigers

EDG

Edward Gaming

3-1

H2K vs ANX

8강전

H2K의 주전 원거리 딜러 Freeze 선수의 부상으로 인해 H2K는 게임 재능은 엄청나지만 논란이 많은 FORG1VEN 선수를 다시 기용해야 했습니다. H2K와 FORG1VEN 선수의 재회 이후 H2K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유럽 최강 팀들과 경쟁했고, 결국 월드 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는 강한 라인전을 주 무기로 유럽 팀으로는 유일하게 그룹 스테이지에서 살아남았고, 예상치 못했던 Albus NoX Luna와의 대결이 성사되었습니다. ANX는 인터내셔널 와일드카드 팀 중 처음으로 월드 챔피언십 8강전에 진출했고, 순식간에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서포터 Likkrit 선수가 많이 보여주었던) 특이한 챔피언과 전략으로 ANX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ROX Tigers 같은 강팀을 꺾었죠. 하지만 ANX의 공격성은 H2K 앞에서 금방 잦아들었습니다. 그 결과 H2K는 ANX를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었죠. H2K의 승리로 인해 유럽은 다시 한번 4강전 진출에 성공하며, 여섯 번의 월드 챔피언십 중에 다섯 번 4강전에 진출하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H2K는 한국팀 셋이 기다리는 4강전에서 한국과 다른 지역 간 격차가 생각하는 만큼 크지 않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려 했죠.

(ANX는) 제가 존경하고 열성을 다해 플레이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팀이긴 하지만, 8강 진출 팀 중에서는 제일 약한 팀인 것 같아요.

Marcin Jankowski

Jankos

(라인전을 이겨서 게임을 이기는 건) 계획에 없었어요. 그냥 매 게임을 하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Andrei Pascu

Odoamne

H2K

H2K

ANX

Albus NoX Luna

3-0

4강전

SKT vs ROX

4강전

이 대결의 할리우드 영화 버전에서 ROX Tigers는 배고픈 도전자입니다. 응원하게 되는 약자의 위치에 있죠. 2016년 시즌 내내 ROX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탑 라이너 Smeb 선수는 LCK 스프링 및 서머 스플릿 시즌 모두 MVP에 올랐죠. 그리고 ROX는 서머 스플릿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드디어 정상에 섰습니다. 하지만 우승 과정에서 SKT를 이길 필요는 없었죠. 그래서 꺼림칙한 느낌이 남았지만 맨해튼의 심장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그 꺼림칙함을 털어버릴 기회가 왔습니다. ROX는 월드 챔피언십 역대 명장면에 나올 만한 인상적인 플레이와 미스 포츈이라는 깜짝 픽으로 SKT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습니다. ROX가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가자 관중은 목놓아 ROX를 응원했죠. 하지만 이 경기는 할리우드 버전이 아니었습니다. Faker 버전이었죠. SKT는 Faker 선수와 신의 오른팔 Bengi 선수를 필두로 먼저 ROX의 기세를 잠재웠습니다. 그다음, 결정적인 5경기에서 ROX의 숨통을 끊어 놓았죠. ROX의 도전이 SKT를 꺾기에 부족했다면 어떻게 해야 SKT를 왕좌에서 내려오게 할 수 있을까요? 이제 SKT는 이제 마지막 도전자와의 결투만을 남겨놓고 있었습니다.

내 컨디션이 좋다고 느껴지면 누구든지 상대할 수 있어요. 떨리지 않아요. 무서운 게 없으니까요.

이상혁

Faker

지금까지 (저의 지난) 결과를 보면 올해는 월드 챔피언십에서 꼭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종인

Pray

SKT

SK Telecom T1

ROX

Rox Tigers

3-2

H2K vs SSG

4강전

Samsung Galaxy의 여정은 4, 5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비주류 팀 팬이라면 누구나 꿈꿀만한 여정입니다. 우승 후보를 단 한 번만이라도 꺾어 보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죠. Samsung Galaxy는 그러한 바람을 현실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북미 최강자 TSM을 무릎 꿇리고 시카고에서 있었던 8강전에서는 관중의 야유를 받아가면서도 Cloud9을 침몰시켰습니다. LCK 팬조차도 Samsung Galaxy 대신 KT Rolster가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길 바랐죠. 하지만 Samsung Galaxy는 연승 가도를 달리며 4강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상대는 아직 한국 팀을 만난 적이 없던 H2K였습니다. Samsung Galaxy가 상대했던 팀들처럼 H2K도 무너지고 말았죠. Samsung Galaxy의 완승은 한국과 다른 지역 간 격차가 얼마나 큰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개인적인 피지컬이나 승리하겠다는 의지의 차이는 아니었죠. H2K도 보유하고 있는 자질이었으니까요. Samsung Galaxy는 라인전에 이겨서 게임을 이긴다는 H2K의 핵심 승리 공식을 파괴했고 H2K는 이에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Samsung Galaxy는 연승을 이어나가며 10연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결승전에서 2016 월드 챔피언십 출전 팀 중 SKT가 아닌 다른 팀을 만났다면 Samsung Galaxy의 우승이 점쳐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2016년 결승전에서는 승리뿐만 아니라 우승 타이틀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 SKT를 상대해야 했죠.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을 줄 몰랐어요. (한국대표팀 선발전) 최종전을 치를 때도 이길 거라고는 생각 안 했어요. 질 거라고도 생각 안 했고요. 우리는 그냥 침착하게 경기했어요.

강찬용

Ambition

조 편성이 어쨌다, 우리가 와일드카드 팀을 둘이나 상대했다, 다른 팀이 못했다 등에 대해 말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우린 이길 때는 정말 압도적으로 이겼어요.

Konstantinos Tzortziou

FORG1VEN

H2K

H2K

SSG

Samsung Galaxy

0-3

결승전

SKT vs SSG

결승전

2016 월드 챔피언십 내내 SKT는 게임 페이스를 조절하는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천천히, 치밀하게 경기를 이끌어가며 결국 모든 도전자를 때려눕혔죠. 하지만 ROX Tigers를 상대한 4강전과 Samsung Galaxy를 상대한 결승전에서 모두 5경기까지 가며 가장 힘겹게 우승을 차지한 해이기도 합니다.

결승전에서 SKT의 가장 인상적인 플레이는 SKT의 회피 능력에서 나온 플레이입니다. Faker 선수는 2016 월드 챔피언십에서 또다시 MVP로 선정되었죠. Faker 선수를 노린 갱킹이 많았지만 여유 있게 스킬을 피했습니다. 꼼짝없이 죽었다 싶은 상황에서 춤추듯 빠져나오는 모습이 여러 번 연출되었죠. Faker 선수 개인뿐만 아니라 SKT 전체가 이런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적에게 싸울 여지를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탁월한 기량을 뽐냈죠. 계속해서 적의 사정거리 밖에 머무르다 유리한 상황이 오면 그제야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Samsung Galaxy는 베테랑 정글러 Ambition 선수의 영웅과도 같은 플레이 덕분에 결승전에서 반격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Ambition 선수는 절묘하게 내셔 남작과 장로 드래곤을 가져가며 예상치 못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죠. SKT가 결승전을 마무리 짓기 위해 너무 무리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Ambition 선수 덕분에 경험 측면에서의 엄청난 격차에도 불구하고 Samsung의 라이너들은 SKT의 라이너들을 상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Ambition 선수의 노련함에 대응해 SKT는 Bengi 선수를 불러들였습니다. SKT는 다시 느리게 상대를 압박하는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며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마지막 5경기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죠.

승리가 일상이 되면, 그 일상이 우승을 가져다줍니다. SKT의 2회 연속 월드 챔피언십 우승은 사상 처음입니다. 지난 네 번의 월드 챔피언십에서 세 번 우승을 차지했죠. 모든 우승의 중심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단연 가장 성공적인 듀오로 평가받는 Faker 선수와 Bengi 선수가 있었습니다. Bang 선수와 Wolf 선수도 두 번째 월드 챔피언십 타이틀을 획득하며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죠.

Faker 선수의 위상, 즉 Faker 선수가 최고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있는지에 대해 Faker 선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답은 이미 나와 있어요. 잘 아시잖아요.”

SKT

SK Telecom T1

SSG

Samsung Galaxy

3-2

SKT는 왕좌를 지키기 위해 2017 월드 챔피언십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왕 앞에 도전장을 내미는 팀은 누구든지 마다하지 않고 대적할 것입니다.